
영화 오디세이 실제 촬영지로 알려진 그리스 보이도킬리아 해변 풍경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영화 《오디세이(The Odyssey)》가 개봉하면서 영화 자체뿐 아니라 실제 촬영지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호메로스의 고전 서사시 《오디세이》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작품은 트로이 전쟁이 끝난 뒤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려는 오디세우스의 긴 여정을 그립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이 있습니다.
영화의 배경은 고대 그리스와 지중해를 중심으로 펼쳐지지만, 실제 촬영은 그리스 한 곳에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닙니다. 제작진은 모로코와 그리스, 이탈리아, 스코틀랜드, 아이슬란드 등 세계 곳곳을 찾아다니며 영화 속 거대한 여정을 완성했습니다.
영화 속 트로이는 모로코에서 촬영됐다
영화의 출발점 가운데 하나인 트로이의 모습을 만들어낸 장소는 의외로 그리스가 아닌 모로코입니다.
특히 모로코의 아이트 벤 하두(Aït Benhaddou)는 오래된 흙벽돌 건축물이 남아 있는 곳으로, 영화 속 고대 도시의 분위기를 만드는 데 활용됐습니다.
이곳은 실제로 여러 역사 영화와 대작 영화의 촬영지로도 알려진 장소입니다.
뜨거운 햇빛과 황토색 건물, 주변의 거친 지형이 어우러지면서 고대 문명의 분위기를 만들어내기에 적합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촬영에서는 영화 속 도시를 표현하기 위해 추가적인 구조물도 설치됐습니다.
그리스에서는 실제 고대 지형을 활용했다
《오디세이》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촬영지 중 하나는 역시 그리스 펠로폰네소스 지역입니다.
제작진은 메시니아 지역의 여러 장소에서 촬영했습니다.
대표적으로 **보이도킬리아 해변(Voidokilia Beach)**과 네스토르 동굴(Nestor’s Cave), 메토니 성(Methoni Castle), 알미롤라카스 해변, 아크로코린트 등이 촬영지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네스토르 동굴은 영화 속 키클롭스 관련 장면을 촬영한 장소로 알려져 더욱 눈길을 끕니다.
책이나 애니메이션에서 상상했던 거대한 괴물과 동굴을 실제 자연환경 속에서 표현했다는 점에서 놀란 감독 특유의 현실적인 촬영 방식도 엿볼 수 있습니다.
이타카 장면은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오디세우스가 돌아가야 하는 고향 이타카 역시 실제 이야기의 장소와 영화 촬영지가 완전히 일치하는 것은 아닙니다.
영화에서는 이탈리아 시칠리아의 파비냐나(Favignana) 등이 활용됐습니다.
파비냐나는 아름다운 해안선과 바위 지형을 가진 섬으로, 지중해 특유의 풍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에올리아 제도의 리파리(Lipari), 바실루초(Basiluzzo), 불카노(Vulcano) 등에서도 촬영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화 속에서는 각각의 장소가 실제 지명 그대로 등장하기보다는 오디세우스가 여행하면서 지나가는 여러 신화적 공간을 표현하는 데 활용됐습니다.
그런데 스코틀랜드에서도 촬영했다고?
《오디세이》 촬영지를 찾아보다 보면 가장 의외인 장소가 바로 스코틀랜드입니다.
고대 그리스 신화를 다룬 영화인데 북유럽에 가까운 스코틀랜드의 해안과 숲이 등장한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스코틀랜드에서는 모레이(Moray)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촬영이 진행됐으며, 파인들레이터 성(Findlater Castle), 선사이드 비치(Sunnyside Beach), 컬빈 숲(Culbin Forest) 등이 촬영지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특히 오래된 성곽과 거친 해안 풍경은 영화 속 신화적이고 낯선 공간을 표현하기에 잘 어울립니다.
실제로 스크린 스코틀랜드도 영화의 주요 촬영지로 모레이 해안의 여러 장소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아이슬란드는 또 다른 분위기를 만들었다
영화의 어둡고 거친 분위기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아이슬란드입니다.
아이슬란드에서는 란데이야호픈(Landeyjahöfn), 흐욜레이프스회디(Hjörleifshöfði), 마르카르플리요트 강 주변 등 여러 지역에서 촬영이 진행됐습니다.
화산 지형과 검은 해변, 거친 바람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따뜻한 지중해와는 전혀 다른 느낌을 줍니다.
이처럼 서로 다른 지역을 하나의 신화적 세계처럼 연결한 것이 영화의 시각적인 특징 가운데 하나입니다.
왜 이렇게 많은 실제 장소에서 촬영했을까?
놀란 감독의 영화에서 자주 언급되는 특징 가운데 하나가 실제 공간과 물리적인 촬영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입니다.
《오디세이》 역시 실제 자연환경을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제작진은 약 91일 동안 여러 지역을 이동하며 촬영했고, IMAX 필름 카메라를 사용해 영화의 거대한 자연 풍경을 담았습니다. 바다와 동굴, 산악 지형, 해변 등 다양한 환경에서 촬영이 진행됐다는 점도 특징입니다.
그래서 영화를 볼 때 단순히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어진 배경이라고 생각하기보다 실제 존재하는 장소가 어떻게 영화 속 신화의 세계로 바뀌었는지를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는 감상 포인트가 됩니다.
영화 보고 떠나고 싶은 《오디세이》 촬영지
영화 《오디세이》는 단순히 고대 그리스 신화를 영상으로 옮기는 데 그치지 않고 세계 여러 지역의 자연과 역사적인 공간을 활용했습니다.
정리하면 대표적인 실제 촬영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모로코
아이트 벤 하두, 에사우이라 등
그리스
보이도킬리아 해변, 네스토르 동굴, 메토니 성, 아크로코린트 등
이탈리아
파비냐나, 리파리, 바실루초, 불카노 등
스코틀랜드
파인들레이터 성, 선사이드 비치, 컬빈 숲 등
아이슬란드
란데이야호픈, 흐욜레이프스회디 등
이 가운데 그리스와 이탈리아는 영화의 고전적인 지중해 분위기를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고, 스코틀랜드와 아이슬란드는 보다 거칠고 신비로운 세계를 표현하는 데 활용됐습니다.
영화를 보고 촬영지를 찾아보는 또 다른 재미
영화를 볼 때는 배우들의 연기나 이야기만 눈에 들어오지만, 촬영지를 알고 나면 장면을 보는 느낌이 조금 달라집니다.
특히 《오디세이》처럼 주인공이 긴 여정을 떠나는 영화에서는 실제 촬영지가 하나의 등장인물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언젠가 그리스나 이탈리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영화에 등장한 장소를 여행 일정에 넣어보는 것도 색다른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고대 신화 속에서는 상상으로만 존재했던 공간이 실제로는 어떤 모습인지 직접 확인해 보는 것도 영화 《오디세이》를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요?
영화를 보고 난 뒤 가장 먼저 찾아보고 싶은 촬영지는 어디인가요?